목 짧은 기린 지피
아해들이 읽는 동화책은 색감이 너무 예쁘다.
읽으면 읽을수록 예쁜 마음들의 주인공들에게 동화되어가는 듯.....
오히려 아해들은 무감각한데, 읽어주는 엄마가 더 감동이 되어서 어쩔줄 몰라한다.
그 어쩔 줄 몰라하는 엄마 중 한 사람이 바로 나, 정연희다.
효진이 도서관 독서도우미를 하다보니 늘 접하게 되고 빌려오게 되는것이 아해 책이다.
종류도 많고 바로 갓 구워 온 신간들도 많고.... 책도 제법 깨끗한 편이고.....
시립도서관 대신 아예 학교 도서관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요즘 아해들 책은 너와 나, 우리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특히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들에 대한 책들이 참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효진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중 3권 정도가 왜 일률적인 같음이 옳은것으로 되는지...
아이의 눈으로 바라다 본 같음과 다양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색감으로 만날 수 있다.
<목 짧은 기린 지피> 이야기도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적인 모습의 다름으로 인한 오해와 상처들이
어떻게 이해되어지는지 아이 눈높이에 맞게 잘 그려져 있었다.
아프리카의 가장 멋진 기린 미야가 지금 막 새끼를 낳았다. 초원의 동물들의 위로 속에서 낳은 새끼, 지피^^
그런데 이 아해 이상하다. 목이 짧다. 모두의 걱정 속에서 의기소침하지 않는 너무나 당당한 어미 미야는...
"사랑스러운 아가, 너의 이름은 지피란다. 초원에서 가장 훌륭한 기린이 될거야. 이 엄마는 믿는단다"
동화 속 최고의 결정체... 바로 내 아이에게 시선 고정하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믿음 하나면 앞으로마주할 그 어떤 힘겨움도 넉넉하게 이길 수 있으리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걱정의 목소리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믿음만큼 커는 아해^^ 늘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난.... 늘 효진이에게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자한다.
효진이의 흘러가는 말에도 귀기울여주고, 아이를 주의깊게 살펴본다...
아이의 마음속에 혹여나 전전긍긍하고 있는 속앓이는 없는지.....
목이 짧아서 또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은 지피는 상처 받았고....
가슴 찢어질 듯 마음 아픈 엄마는 더욱 강한 마음들을 다잡는다.
어느 날 돈이 된다는 기린을 잡으러 온 밀렵꾼.... 모두들 두려움에 떨었지만 지피는 담대했다.
오히려 얼룩말로 변장을 한 밀렵꾼에게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도리어 화를 낸다.
야, 너도 내가 목이 짧다고 깔보는거야?"
그리고 밀렵꾼을 가뿐하게 제어하며 싹싹 빌도록 만들었다.
"초원에는 말이야, 나같이 목 짧은 기린도 있다구..... 하면서....
겉모습이 다름에서 오는 따돌림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내 주변에 내 아이들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하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이다.
책 <목 짧은 기린 지피>는 어린 아해들에게 친구들간의 따돌림이 얼마나 나쁜지 지피를 통해 알려준다.
그 따돌림으로 인해 상처 받은 아해가 바로 내가 될수도 있고, 내 친구가 될수도 잇음을 말해준다.
아이들에게 다름은 틀린 것 아니며, 다르다고 미워해서도 안된다... 라고 정확하게 인식시켜줘야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목 짧은 기린 지피>는 지금 학교에 들어간 울 효진이와 같은 아해들에게
참 착하고 예쁜 그림책인 듯 싶다.
그 뒤로 초원의 생김새가 다른 동물들도 함께 행복하게 살았어요.
날씬한 하마, 코 없는 코끼리, 부리 없는 새, 목 짧은 기린, 느림보 치타, 꼬리없는 악어, 무늬없는 얼룩말,
모두 다 소중하지요.
나와 좀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니까요.
나와 좀 다르다고 미워해서는 안돼요.
우리 아이가 당하거나,
우리 아이가 할 수도 있는 왕따를 동물의 세계에 빗댄 이야기
목이 짧은 기린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바로 목이 짧은 기린 ‘지피’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멋진 기린 미야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초원의 모든 동물들이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새끼 기린은 목이 짧았습니다.
동물들의 기쁨은 탄식으로 바뀌었지요. 지피는 엄마 미야의 정성어린 돌봄을 받고 무럭무럭 자랐지만 초원에서 따돌림을 받았어요. 그런 지피를 볼 때마다 엄마 기린 미야의 마음은 너무 아팠어요. 하지만 미야는 지피를 믿어요.
지피야. 네가 목이 짧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초원의 신에게도 생각이 있을 거야. 네가 이렇게 태어난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단다. 그렇지요. 미야의 말대로 세상에 태어난 모든 것들은 다 나름의 역할과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생물도 자기가 할 역할을 다하며 충실하게 삽니다. 하찮게 여기는 지렁이도 이 세상엔 꼭 필요한 존재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