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돈나무 공동체?!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추정경 지음/돌베개/2017 출간가난이 없는 평등한 나라, 모두가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그 곳이 소설 속 돈나무 공동체로 실현된다. 늙어가는 돈인 재노시 화폐를 쓰는 그 마을은 빈민촌에서 살던 온서정, 온다정, 온수정 세 자매에게 삶의 희망이 된다. 뭔가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소설을 읽을수록 묘하게 납득이 되고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는 소설 속 설정이 매력적이다. 두 어린 동생들을 보살펴야 하는 책임감으로 대학을 포기하려고 하는 서정에게 돈나무 공동체는 대학 학비와 두 동생들의 생활비 및 거처까지 마련해준다. 그리고 고구마 두 상자를 돈나무 공동체에 들어오는 날까지 썩히지 말고 가져오면 그 고구마의 양만큼 생활비가 지급된다는 황당한 미션을 준다. 돈이 없던 시대, 자급자족과 물물 거래가 이루어지던 아주 오래 전이라는 설정으로 단, 입소하는 날 고구마가 꼭 그 고구마일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이 미션을 세 자매가 어떻게 해결했는지 또 이를 통해 돈나무 공동체가 이 자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돈나무 공동체는 건강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돈이 늙어가는 제도를 활용한다.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그 기간 안에 화폐를 쓰게 되어 돈이 고이지 않고 계속 순환된다는 논리이다. 여섯 시간만 일해도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는 유토피아? 그런게 정말 가능한걸까?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의문이 들었다. 돈나무 공동체가 가지고 있던 비밀은 돈나무 공동체 이사장과 온다정의 식사 자리에 초대된 회색양복에 의해 밝혀진다. 세 자매를 품어준 곳의 실체를 알게 된 온다정은 결국 돈나무 공동체를 떠나게 된다. 과연 온다정은 다시 돈나무 공동체로 돌아올 수 있을까?이 소설은 단순히 깡통촌에서의 비참한 삶을 살던 세 자매의 성장 일기가 아니다. 사회주의 사상, 경제, 철학 등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빈곤에 대한 생각 등을 엿볼 수 있으며 독자 또한 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대안 사회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감가하는 돈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 이름은 망고 의 작가 추정경의 세 번째 장편소설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가 출간되었다. 전작들에서 추정경은 우리 청소년문학이 미처 탐색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 바 있다. 데뷔작 내 이름은 망고 에서는 열일곱 살 소녀를 머나먼 캄보디아에 떨어뜨린 뒤 좌충우돌 모험담을 선보였고, 벙커 에서는 야성적인 소년들을 한강대교 밑 비밀스러운 벙커로 불러들여 폭력이 어떻게 싹트고 번지는지 탐구했다. 이 두 작품에서 공간은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 이상의 의미였다. 오히려 공간이 이야기를 낳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추정경은 공간에 깊이 천착한 이야기, 공간이 존재해야 시작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여 왔다.
신작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도 그렇다. 부모를 잃은 어린 세 자매가 무허가 컨테이너촌에서 출발해, 대안화폐를 쓰는 낯선 공동체로, 어린 소녀들이 철야 노동을 하는 휴대폰 공장으로 과감히 이동하면서, 가난에 옭매인 사람들이 지금 이곳에서 감내해야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여기, 가난하지만 굳센 세 소녀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현실의 벽을 부수고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려고 시도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강렬한 첫 장면, 폭설이 하염없이 쏟아지는 속에서 세 자매 중 둘째이자 주인공인 ‘온다정’이 컨테이너 지붕 위를 바쁘게 옮겨 다니며 넉가래로 눈을 치우고 또 치우는 장면이 암시하듯이, 이들은 현실의 힘이 아무리 강력하고 끈질기게 짓눌러도 무릎 꿇지 않는다.
이처럼 추정경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무허가 컨테이너촌과 대안 공동체와 대량 생산 공장이라는 세 공간을 빠르게 통과하면서, 자본이 사람 위에 군림하는 세상, 자본의 힘에 짓눌린 사람들의 행로, 가난의 대물림,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세상, 그리고 이 모든 난관과 불길한 조짐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들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보여 준다.
이 작품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세 자매가 당도한 새로운 세계도 완전무결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대안을 꿈꾸며 힘겹게 쌓아 올렸던 세계는 어느 날 처절하게 무너지고, 이제 세 자매는 모든 노력이 무위로 돌아간 현실에서 다시 시작한다. 이런 면에서 이 이야기는 폐허 위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희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울러 희망이란 언제나 미완성 상태로 우리 앞에 새롭게 등장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1부
깡통촌 9 / 백설기 같은 동네에도 눈의 축복이 15 / 가오리연과 얼레 24 / 두 장의 편지 35 / 뜻밖의 초대 44
2부
깡통촌의 마지막 시간들 55 / 마침내 돈나무 공동체로 64 / 가치협동조합원이 되다 73 / 검은 헬멧이라 쓰고 싸가지 이효준이라 읽기 83 / 열아홉, 순환 보직 은행원 92 / 돈나무의 노숙자 할아버지 99 / 목장 소녀 하이디가 되고픈 망치소녀 온다정 113
3부
위조지폐의 출현 131 / 위조지폐범과 춤을 142 / 재노시의 한계 152 / 급식실의 채식주의자 156 /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 있는 돈 166
4부
수정이의 비밀 183 / 한국의 워런 버핏이 그냥 노숙자 할아버지 193 / 노란 대문집 할머니와 민화투를 197 / 미네르바 현자와의 점심 식사 209 / 우리를 죽였던 로투스 펀드 220 / 떠나려는 비겁한 용기 235
5부
그물망으로 만든 돈의 공장 241 / 또다시 8퍼센트의 비밀 252 / 인생이란 큰 강물과 가난이라는 큰 돌 260
작가의 말 272
Double 더블
Double 더블알리는 말LP 시절의 더블 앨범에 대한 로망으로 자신의 소설집을 기어이 더블로 출간하고야만 작가에게는 대단히 외람된 말이오나, 이것을 정녕 더블 앨범으로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정말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더블은 일관된 주제와 내용에 따라 정밀히기획된 작품이라기 보다는 그저 작가가, 자신을 작가로 만들어준, 자신에게사상적, 문학적 토양을 제공해준 많은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로써, 예의 그 광범위한 관심사를 끓여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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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실무 바이블
엑셀을 다루다보면 가끔 막히는 부분이 생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데이터를 간격있게 정렬한다거나, 같은 분류로 묶을 때 내가 원하는 형식의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서 항상 끙끙 거리고는 했다. 그리고 통계부분이 유독 약해서 자료를 정리하다 통계가 필요하다 생각되면 머리를 쥐어뜯고 바로 업무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엑셀 앞으로 더 할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467개의 자잘한 기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필요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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